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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s&Dream

슈테판 츠바이크 소설집 <보이지 않는 소장품>, <환상의 밤>

by 하이디필~굿 2024. 5.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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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소장품(츠바이크 선집 2)
슈테판 츠바이크는 평범한 인간이 갑자기 예외적인 상황에 부닥쳐 겪는 혼란스럽고 격렬한 감정을 심리학자처럼 예리하게 포착하여 특유의 섬세하고 유려한 문체로 서술하고 있다. 지극히 상식적인 독자라 할지라도 작중 인물들이 겪는 광기 서린 격정과 공황 상태에 빨려들어 헤어나지 못할 만큼 그의 소설들은 놀라운 흡인력을 발휘한다. 이 책은 인간의 내면을 깊이 탐색해 인간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감동을 주는 슈테판 츠바이크 문학의 정수를 보여준다.
저자
슈테판 츠바이크
출판
이화북스
출판일
2022.01.10

츠바이크의 매력을 느끼게 되자, 그의 소설도 읽어보고 싶었다.

츠바이크의 대표소설을 모아서 엮은 <보이지않는 소장품>을 집어들었다.

 

슈테판 츠바이크의 인문학적 자질은 너무도 충분하다 생각되나 그는 규모가 있고 등장인물이 다수가 얽히고 설킨 장편을 쓰지는 않은 것 같다.  오히려 아주 단순한 인생의 단면을 깊이 들여다보며, 인물의 기가 막힌 감정 내지 고뇌의 소용돌이에 관심을 둔 츠바이크의 단편들을 이 책은 모아놓았다.

1차 대전이 발발할 때까지 유복하고 재능많은 삶을 맘껏 누리다가 전쟁에 의해 그가 심한 상처를 받은 모습은 그의 삶의 기록이나 소설을 비롯한 글에서 자주 발견하게 된다.  2차 대전이 끝날 기미가 안보이던 1942년 아내와 함께 수면제 과다복용으로 자살의 길을 택한 것도 전쟁에 대한 극한 혐오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하이디 생각)  츠바이크의 죽음은 그의 멘토였던 프로이트의 죽음과도 많이 닮았다. (하이디 생각)

 

번역하신 정상원님에게도 찬사를 듬뿍 보내고 싶다.  외국어를 번역한 소설을 읽는 기분이 전혀 나지 않도록 우리말을 정감있게 구사해 주신 번역 덕분에 소설의 맛을 더욱 느낄 수 있었다. 

여섯 편의 서로 독립적인 단편이 수록되어 있는데, 하이디가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첫번째 <아찔한 비밀>이었다. 

과연 츠바이크는 천재다!

 

흔히 말하듯이 그는 인간의 프로이트적 심리분석에 심취한 듯 보인다.  시간과 사건의 흐름에 따른 인물들의 입장과 감정 변화를, 관찰자의 입장에서도 공감할 수 있게 써내려갔다.  소설 속 그들의 (불과 열흘 동안 생긴) 감정과 생각의 요동침은 독자의 입장에서 볼 때 극히 자연스럽다고 할 수도 있고, 대단히 어색하다고 할 수도 있겠다.  그것까지 의식한 듯 츠바이크는 언어로 사람을 읽어간다.  (나중에 읽어보실 분을 위해 스토리는 스포일하지 않음)

복잡하게 얽힌 시간(역사)과 배경, 사람들 사이의 관계가 아닌, 등장하는 주인공들의 (거의 1인칭으로 기재된) 사연과 심리적 공황상태가, 그야말로 소설이 아니면 느낄 수 없는 간접 경험과 카타르시스로 빠져들게 한다. 소설이 끝나면서 꿈을 깨듯 안도하게 됨도 츠바이크의 매력이 아닐까? 

 

내친 김에 <환상의 밤>이라는 중편 소설도 읽었다.

 

 
환상의 밤(슈테판 츠바이크 소설시리즈 1)
오스트리아에서 출생한 세계적 전기작가 슈테판 츠바이크의 소설 [환상의 밤]. 어느 여름밤 왈츠의 도시 비엔나에서 불감증에 걸린 한 사 나이가 기이한 경험을 통해 진실한 사랑을 배우게 된다. 허위로 굳어진 상류사회의 겉치레보다 훨씬 진실한 삶의 모습을 보이는 하층민들의 생활상을 담았다.
저자
슈테판 츠바이크
출판
세창미디어
출판일
2018.07.30

 

위의 단편집과 같은 맥락인데, 거기 수록된 단편 <어느 여인의 24시간>은 어느 여인이 하룻밤과 낮에 있었던, 평생 잊지 못할 격변의 시간을 토로한 것이라면, <환상의 밤>은 어느 남자의, 자기 삶을 특별하게 바꾸어 놓은 하룻밤의 사건과 그 인물의 요동치는 심리와 감흥을 기록한 것으로, 그 세대에 남자의 심리적 요동을 이렇게 드러내는 것도 용기가 필요하지 않았을까 싶다. 

 

흥미롭게 읽은 두 권의 츠바이크 소설이었다.

그러나, 츠바이크는 소설가는 아닌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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