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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s&Dream

죽음 이후의 세계: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타나토노트>

by 하이디필~굿 2024. 8.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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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타나토노트는 1994년에 우리말로 처음 번역되었으니, 벌써 30년이 되었다.

언제적부터 서가에 꽂혀 있던 책을, 더위나 잊어볼 양으로 읽어봤는데, 뜻밖의 수확이었다!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1573815

 

타나토노트 세트 - 예스24

[개미]라는 소설로 일약 천재 작가라는 호칭을 얻은 베르나르 베르베르. 그가 내놓은 또 하나의 흥미 진진한 대작 [타나토노트]는 인류의 영원한 의문인 죽음의 신비를 벗기는 공상 과학 소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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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죽은 다음의 세계는 어떤 것일까? 

알 수 없는 질문에 대한 답을 얻으려는 주인공들의 이야기가 흥미진진하다.

그래서 죽음을 경험하고 다시 삶으로 돌아오는 시스템을 만들고 시험하며, 그 경험을 토대로 사후세계의 구조를 밝히고, 결국은 주인공들도 그것을 체험하게 된다.  사후세계의 사실적 체험을 세상에 발표하게 되자, 살아있는 사람들의 세상에도 엄청난 변화가 일어나고...

 

죽음에 대한 베르베르의 상상력이 또 천재성을 발휘한다.

프랑스인이라면 기본으로 젖어있을 기독교와 천주교에 대한 신앙지식들과 작가의 박학한 인도철학, 몽골 철학, 길가메쉬로 대표되는 수메르...  등등 모든 죽음에 대한 생각들을 다양하게 짚어주는 백과사전적 멘트들도 읽어볼 만하다.  (소설 개미에 나오는 상대적이고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 마냥)

 

베르베르는 비교적 최근 작품인 기억(원제: 판도라의 상자)이라는 소설에서 윤회에 대한 생각을 거침없이 드러내는데, 이 작품에서도 삶의 윤회에 대한 생각에는 다름이 없는 것 같다.



기억 1
한국 독자들이 사랑하는 베스트셀러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작 장편소설 『기억』(전2권)이 프랑스 문학 전문 번역가 전미연의 번역으로 열린책들에서 출간되었다. 꾸준히 신작을 발표해 온 베르베르는 이번에 〈기억〉이라는 테마로 시공간을 넘나들며 자신만의 독특한 세계관을 확장해 나간다. 주인공 르네 톨레다노는 고등학교에서 역사를 가르치는 교사이다. 그는 센강 유람선 공연장 〈판도라의 상자〉에 갔다가 퇴행 최면의 대상자로 선택당한다. 최면에 성공해 무의식의 복도에 늘어선 기억의 문을 열 수 있게 된 르네. 문 너머에서 엿본 기억은, 제1차 세계 대전의 전장에서 목숨을 잃은 그의 전생이었다. 최면이 끝난 후에도 너무나 생생하고 강렬한 기억에 시달리던 그는 몸싸움에 휘말려 의도치 않게 사람을 죽이고 경찰에 자수할지 말지 고민하며 초조한 나날을 보내게 된다. 한편 르네는 자신에게 총 111번의 전생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제1차 세계 대전 참전병 외에도 여러 기억의 문을 열어 본다. 그중에서도 최초의 전생은 놀랍게도 현대인이 〈아틀란티스〉라고 부르는 전설 속의 섬에 사는 남자 게브였다. 아틀란티스가 바닷속에 잠겨 버렸다고 알고 있는 르네는 어떻게든 게브를 구하고 싶어 하고, 〈판도라의 상자〉 무대에서 만났던 최면사 오팔이 르네의 조력자를 자처한다. 현생에서는 경찰에 쫓기며 정신병자 취급을 받고, 전생에서는 대홍수가 예고된 가운데 과연 르네와 게브의 운명은?
저자
베르나르 베르베르
출판
열린책들
출판일
2020.05.30



그리고, 사후세계가 1차원적으로 1~7번의 구역으로 늘어서서 통과된다는 점이 조금은 상상력 면에서 서운하기는 하지만, 이승과 저승을 드나들며 갖가지 사건과 갈등, 사랑과 결혼, 우정과 자살 등의 사회적 문제가 얼키고 설킨다.

 

과연 베르베르는 이 이야기를 어디로 끌고 가서 어떻게 결말을 지을 것인지 너무 궁금해서 끝까지 읽을 수밖에 없다. 

소설의 스토리는 스포하고 싶지 않지만, 혹시라도 이 책에 관심을 가지고 읽어보실 분은 반드시 끝까지 읽어보시길 추천한다.  이야기의 중간중간에 황당한 전개들도 많이 만나게 되지만, 나름의 가상적 논리가 훌륭해서 관심을 놓을 수 없다.

 

마지막 결말에서 뜻밖의 마무리를 조우하며, 천재 이야기꾼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다른 작품들로 자연스럽게 초대됨을 어쩔 수 없다.  무더위를 몇일 동안 잊게 만든 <타나토노트>, 소설이 줄 수 있는 모든 것을 준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1권 & 2권, 총 9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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