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타나토노트는 1994년에 우리말로 처음 번역되었으니, 벌써 30년이 되었다.
언제적부터 서가에 꽂혀 있던 책을, 더위나 잊어볼 양으로 읽어봤는데, 뜻밖의 수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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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나토노트 세트 - 예스24
[개미]라는 소설로 일약 천재 작가라는 호칭을 얻은 베르나르 베르베르. 그가 내놓은 또 하나의 흥미 진진한 대작 [타나토노트]는 인류의 영원한 의문인 죽음의 신비를 벗기는 공상 과학 소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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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죽은 다음의 세계는 어떤 것일까?
알 수 없는 질문에 대한 답을 얻으려는 주인공들의 이야기가 흥미진진하다.
그래서 죽음을 경험하고 다시 삶으로 돌아오는 시스템을 만들고 시험하며, 그 경험을 토대로 사후세계의 구조를 밝히고, 결국은 주인공들도 그것을 체험하게 된다. 사후세계의 사실적 체험을 세상에 발표하게 되자, 살아있는 사람들의 세상에도 엄청난 변화가 일어나고...
죽음에 대한 베르베르의 상상력이 또 천재성을 발휘한다.
프랑스인이라면 기본으로 젖어있을 기독교와 천주교에 대한 신앙지식들과 작가의 박학한 인도철학, 몽골 철학, 길가메쉬로 대표되는 수메르... 등등 모든 죽음에 대한 생각들을 다양하게 짚어주는 백과사전적 멘트들도 읽어볼 만하다. (소설 개미에 나오는 상대적이고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 마냥)
베르베르는 비교적 최근 작품인 기억(원제: 판도라의 상자)이라는 소설에서 윤회에 대한 생각을 거침없이 드러내는데, 이 작품에서도 삶의 윤회에 대한 생각에는 다름이 없는 것 같다.
그리고, 사후세계가 1차원적으로 1~7번의 구역으로 늘어서서 통과된다는 점이 조금은 상상력 면에서 서운하기는 하지만, 이승과 저승을 드나들며 갖가지 사건과 갈등, 사랑과 결혼, 우정과 자살 등의 사회적 문제가 얼키고 설킨다.
과연 베르베르는 이 이야기를 어디로 끌고 가서 어떻게 결말을 지을 것인지 너무 궁금해서 끝까지 읽을 수밖에 없다.
소설의 스토리는 스포하고 싶지 않지만, 혹시라도 이 책에 관심을 가지고 읽어보실 분은 반드시 끝까지 읽어보시길 추천한다. 이야기의 중간중간에 황당한 전개들도 많이 만나게 되지만, 나름의 가상적 논리가 훌륭해서 관심을 놓을 수 없다.
마지막 결말에서 뜻밖의 마무리를 조우하며, 천재 이야기꾼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다른 작품들로 자연스럽게 초대됨을 어쩔 수 없다. 무더위를 몇일 동안 잊게 만든 <타나토노트>, 소설이 줄 수 있는 모든 것을 준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1권 & 2권, 총 9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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