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자
- 조국
- 출판
- 오마이북
- 출판일
- 2022.11.09
요즘 전국 도처에서 북콘서트를 진행하며, 저자인 조국과 딸 조민에 관한 기사가 인터넷 여기저기에 도배가 되는 가운데, 법고전에 대한 나의 관심과, 조국의 학자로서의 '변'과 '필력'을 경험해보고 싶어서 이 책을 읽기로 했다.
첫 장을 넘기자 개인적으로 증정된 책인 양 이렇게 쓰여있다. 아마도 전사 인쇄된 것 같다.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마치 저자로부터 이 책으로 초청된 것인 양.
이 책은 오마이뉴스 주최로 조국 교수가 일반인 대상으로 법고전에 대한 강의를 진행했던 내용을 토대로 다시 쓰여진 것 같은데, 15권의 법고전의 의미와 의의, 그리고 오늘 우리 사회에서 생각해봐야 할 내용들을 법학자의 시각에서 정리하였다. 그러나 놀랍게도 이 책은 법에 대한 체계적인 지식이나 고찰이 전혀 없는 일반인에게도 법의 의미와 법을 토대로 세워진 우리 공화국에의 적용을 어렵지 않게 접근하게 한다.
목차를 보면, 이 책을 내가 과연 끝까지 읽을 수 있을 것인가하는 의문이 든다. 고교시절 '정치경제'라는 과목의 일부를 차지했던 헌법과 법률에 대한 지식 외에, 따로 법을 탐구해 본 적이 없는 나에게도 무엇을 가르치고 교훈해줄 수 있을 것인가?
그러나, 단 두세 페이지를 읽는 동안, 이미 책의 내용과 저자에게 빠져들어감을 느낄 수 있다.
첫째, 어렵거나 현학적이지 않음을 직감할 수 있다. 쉬운 말로 우리가 알아들을 일상의 언어로 적혀 있으니.
둘째, 엄청 어려운 시절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저자 조국이 고통의 시간에 대해 굳이 숨기지 않고 있음에도, 자신을 위한 단 한 조각의 변명이나 변론이 없이 냉철하고 담담하게 펜을 들어 쓰고 있다는 사실에서, 이 책을 기초로 법고전을 배워도 좋겠다는 신뢰감을 준다. 그에 대한 사적인 의사나 편견을 잠시 접어두고 이 책을 읽을 수 있다는 의미로.
세째로는 책을 읽으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우리 사회의 법 관념과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 그리고 인간을 위한 법이 어떻게 제정되고, 관리되고, 판단되어야 할 지에 대해서 많은 느낌과 생각을 새롭게 지니게 되었고, 기회가 있다면 이 고전들을 일부라도 읽어볼 요량으로 목차를 사진찍어 보관할 필요를 느꼈다.
다른 곳에서의 일부 독서후기를 보니, 나하고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이 책을 접한 분들이 많은 것 같다. 평소, 법이란 것이 나에게서 멀게 느껴지기도 하는 것이지만, 잘 살펴보면 세상의 모든 크고작은 일들이 법 아래에서 이루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니 법이 곧 우리의 모든 생활을 좌지우지할 수 있을 만큼 중대한 원리임을 간과할 수 없는 일이다.
법의 원리, 힘의 균형, 개인의 자유의 범위, 그리고 어긋난 법에 대한 저항까지 다양한 시각에서 법을 고찰할 수 있게 하는 이 책을 주변 분들에게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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