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자
- 조르주 심농
- 출판
- 열린책들
- 출판일
- 2012.01.20
조르주 심농은 75편에 달하는 <매그레 형사 시리즈>를 저작해서 발간했다고 한다. 그의 왕성한 창작력과 추리력, 그리고 심농만의 고유한 특징으로 추리소설에 등장하는 인간미를 볼 수 있는 매그레 시리즈, 그러나 국내에 번역된 것은 십여권에 불과한 것 같아서 안타깝다.
심농은 그의 매그레를 한 해에도 10여편씩 써낼 정도로 왕성하게 필력을 자랑했으나, 1934년부터 1942년까지 8년간의 공백기가 있었다고 한다. 아마도 다른 필생의 저작을 위해서였던 것 같다.
그 공백기를 시작하기 직전에 마지막 발표한 작품이 형사의 이름을 타이틀로 한 <매그레> 작품이라는데, 솔직히 이 작품은 좀 실망했다고 할까? 어떤 생각지 못한 단서를 찾아내는 매그레가 아니라, 매그레의 심증을 당사자들에 대한 심리적 접근으로 자백을 받아낸 것 같은 그런 결말이 섭섭했다. 아마도 심농의 추리적 상상적이 고갈된 시점에 억지로 써내느라 이런 작품이 나왔을까? (죄송하지만, 하이디는 그렇게 생각해보았다)
어쩌면 이 작품 이후 매그레를 8년 동안 쓰지 않았다는 사실이 (읽고 난 후에 안 사실이지만) 심농의 고민을 말해주나 싶을 정도였다.
- 저자
- 조르주 심농
- 출판
- 열린책들
- 출판일
- 2017.08.20
그 다음에 읽은 책은, 8년의 공백기 이후에 다시 컴백한 매그레 시리즈라는 <마제스틱 호텔의 지하>라는 작품이었는데, 이 책의 스토리는 저자인 심농이 8년 동안 굶주렸듯이 그의 붓을 움직여, 터져나오는 추리적 상상력을 폭발시켰구나 싶을 만큼 흥미로왔다. 눈치빠른 독자는 그 결말을 더 빨리 알아챘을 지 모르겠지만, 내게는 딱 적당한 궁금증을 너무도 적당한 시기에 매그레의 눈과 증거들을 통해 드러나게 해주었다. 스마트한 스토리의 탄탄한 구성, 이래야 매그레지~!
호텔 지하에서 일하는 호텔 직원들의 역할과 직무에서부터, 파리에서 밑바닥 인생을 살고 있지만 순수한 마음과 우정, 사랑을 가진 사람들, 그리고 자기 이익을 위해서 가진 재주를 악용하다가 종내는 살인을 저지르고 만 용의자 ...
심농의 깊은 재능과 날카로운 시각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작품이었다.
우연찮게 매그레의 8년 공백기를 시작하기 직전 작품과 공백기를 가진 후의 컴백 작품을 나란히 읽게 되었는데, 그 느낌이 아주 대조적이다. 만일 심농을 읽고 싶다면 전자보다 후자를 선택하는 것이 더 좋겠다고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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