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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s&Dream

조국의 법고전 산책

by 하이디필~굿 2023. 4.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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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의 법고전 산책
《조국의 법고전 산책》은 저자 조국이 고른 법과 관련된 고전 15권을 중심으로 핵심 내용을 소개하고, 그것이 지금의 한국 사회에 어떤 의미를 갖는지 밝히는 책이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법고전의 사상은 현대 민주주의 사회의 법과 제도 속에 여전히 살아 움직이고 있다. 저자는 법고전의 보석 같은 문장을 뽑아내고 숨은 의미를 새롭게 발견하면서 이를 한국 사회에 적용해보자고 말한다. 자유, 평등, 법치, 사회계약, 평화, 소수자 보호, 시민불복종, 저항권, 죄형법정주의, 사법심사 등 법학의 핵심 개념을 통해 한국 사회의 법과 정의가 무엇인지 다시 돌아본다. 어려운 고전을 다루고 있지만, 강의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어 청소년들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다. 《조국의 법고전 산책》을 통해 고전 읽기의 즐거움을 느끼고 더 나은 세상으로 걸어가는 사유와 성찰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
조국
출판
오마이북
출판일
2022.11.09

요즘 전국 도처에서 북콘서트를 진행하며, 저자인 조국과 딸 조민에 관한 기사가 인터넷 여기저기에 도배가 되는 가운데, 법고전에 대한 나의 관심과, 조국의 학자로서의 '변'과 '필력'을 경험해보고 싶어서 이 책을 읽기로 했다.

첫 장을 넘기자 개인적으로 증정된 책인 양 이렇게 쓰여있다.  아마도 전사 인쇄된 것 같다.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마치 저자로부터 이 책으로 초청된 것인 양.

 

이 책은 오마이뉴스 주최로 조국 교수가 일반인 대상으로 법고전에 대한 강의를 진행했던 내용을 토대로 다시 쓰여진 것 같은데, 15권의 법고전의 의미와 의의, 그리고 오늘 우리 사회에서 생각해봐야 할 내용들을 법학자의 시각에서 정리하였다.  그러나 놀랍게도 이 책은 법에 대한 체계적인 지식이나 고찰이 전혀 없는 일반인에게도 법의 의미와 법을 토대로 세워진 우리 공화국에의 적용을 어렵지 않게 접근하게 한다.

 

목차를 보면, 이 책을 내가 과연 끝까지 읽을 수 있을 것인가하는 의문이 든다.  고교시절 '정치경제'라는 과목의 일부를 차지했던 헌법과 법률에 대한 지식 외에, 따로 법을 탐구해 본 적이 없는 나에게도 무엇을 가르치고 교훈해줄 수 있을 것인가?

 

그러나, 단 두세 페이지를 읽는 동안, 이미 책의 내용과 저자에게 빠져들어감을 느낄 수 있다. 

 

첫째, 어렵거나 현학적이지 않음을 직감할 수 있다.  쉬운 말로 우리가 알아들을 일상의 언어로 적혀 있으니.

 

둘째, 엄청 어려운 시절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저자 조국이 고통의 시간에 대해 굳이 숨기지 않고 있음에도, 자신을 위한 단 한 조각의 변명이나 변론이 없이 냉철하고 담담하게 펜을 들어 쓰고 있다는 사실에서, 이 책을 기초로 법고전을 배워도 좋겠다는 신뢰감을 준다.  그에 대한 사적인 의사나 편견을 잠시 접어두고 이 책을 읽을 수 있다는 의미로.

 

세째로는 책을 읽으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우리 사회의 법 관념과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 그리고 인간을 위한 법이 어떻게 제정되고, 관리되고, 판단되어야 할 지에 대해서 많은 느낌과 생각을 새롭게 지니게 되었고, 기회가 있다면 이 고전들을 일부라도 읽어볼 요량으로 목차를 사진찍어 보관할 필요를 느꼈다.

 

다른 곳에서의 일부 독서후기를 보니, 나하고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이 책을 접한 분들이 많은 것 같다.  평소, 법이란 것이 나에게서 멀게 느껴지기도 하는 것이지만, 잘 살펴보면 세상의 모든 크고작은 일들이 법 아래에서 이루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니 법이 곧 우리의 모든 생활을 좌지우지할 수 있을 만큼 중대한 원리임을 간과할 수 없는 일이다.

 

법의 원리, 힘의 균형, 개인의 자유의 범위, 그리고 어긋난 법에 대한 저항까지 다양한 시각에서 법을 고찰할 수 있게 하는 이 책을 주변 분들에게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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