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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Dream

군포시 중앙도서관: 어린이 도서관, 점자 도서 & 큰글자 도서

by 하이디필~굿 2023. 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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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포시 중앙도서관: 위치, 개요>

 

군포시 중앙도서관은 수리산 등산로 입구에 자리잡은 조용하고 쾌적한 곳이라서 자주 방문하는 편이다.

자료를 맘껏 찾아보면서 책의 바다를 써핑하기 원한다면 권할 만한 곳이다.  디지털 내지 오디오 자료 열람실도 있어서 원하는 영화나 음악을 찾아 듣는 것도 가능하다.  (나도 조만간 체험해보고 싶지만, 늘 책의 바다에서 수영하는 것도 허우적대는 편이라서 쉽지 않다.) 

 

다만, 고시 공부나 입시 준비하는 이들을 위한 독서실 같은 공간은 없으므로, 하루 종일 내 책에 빠져서 공부하기를 원하는 이들에게는 적합하지 않을 것 같다.  그러나 본인의 컴퓨터를 가지고 와서 글을 쓰거나, 정보를 탐색하거나, 책의 내용을 정리하며 공부하는 사람들에게는 아주 좋은 곳이다.

 

 

지하에 주차장이 있고, 안내문을 보니 지하 1층에서 무료 주차권을 배부한다고 하는데, 아마 어린이 동반이나 어르신을 위한 배려가 아닐까 싶다.

 

 

 

 

 

 

 

 

 

 

 

 

 

 

 

지하 1층은 주차장이고, 1층~4층이 도서관이다.  나는 주로 2층이나 3층에 머물면서 책을 찾기도 하고 읽기도 하며, 컴퓨터로 검색을 하거나 일을 하기도 한다.

 

 

 

 

 

 

 

 

 

 

 

 

 

 

 

2층과 3층 자료실: 서가가 키보다 낮게 여유로운 공간으로 배치되어 있다. 내가 선호하는 자리는 창가의 소파 공간이다.

<어린이 가족실>

 

어린이 가족실 입구
안방 같은, 거실 같은 엄마와 아가를 위한 공간

 

1층에는 어린이가족실이 있다.  평소에 아이를 데리고 다닐 일이 없어서 관심을 갖지 않았는데, 들어가보니 지금 아이들은 참 좋은 문화환경에 있다는 생각이 새삼스럽다. 영어서적을 모아놓은 곳도 있고, 어린이와 부모가 놀이 삼아 책과 친구할 만한 공간도 있고 (안방이나 거실 같은 도서관), 재밌게 원색이 칠해진 작은 공간에서 아이 혼자 또는 친구와 같이 아지트 삼아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도 있다.  개인의 시간과 공간을 찾고자 하는 욕구가 어릴 적부터 어른이 되어서도 항상 있는데...  그래서 아이들을 위한 벙커 같은 공간을 집에 마련하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기도 하는데, 이곳은 어른이 된 나도 들어가서 아이처럼 책이나 만화책을 하나 끼고 나만의 시간을 갖고 싶은 곳이다.

 

1층 어린이 도서관에 꽤 많은 영어 장서가 준비되어 있다.
어린이 가족실이 아니어도, 연말에 아이들의 감성으로 1층 로비 공간을 예쁘게 꾸며 놓았다.

 

<점자 도서, 큰글씨 도서>

그리고, 도서관 1층의 한 코너에서 발견한 점자 도서와 큰클씨 도서가 꽂혀 있는 서가가 눈에 들어왔다.  그리 많은 장서라고 할 수 없는, 그러나 어떤 분들에게는 너무나 긴요한 점자와 큰글씨 책들이다.

점자 도서는 처음 접해 보기에 펼쳐봤다.  우리는 아무리 보아도 백지에 핀홀이 찍혀있는 것에 불과한 페이지들이 소설도 담고 에세이도 담고, 논문도 담았을 터이다.  이렇게 보면 점자를 알아볼 수 없는 나는 까막눈이 맞다.

어린이들이 보는 점자 책에는 누군가 글씨를 아는 사람이 읽어줄 수 있도록 우리말이 인쇄되어 있고, 동시에 점자가 인쇄되어 있다.  글자를 배우고 이제 책을 읽을 수 있게 되어 학식과 정보를 습득하기 시작하는 어린이에게 이런 도구는 얼마나 긴요하고 절실할 것인가 하는 생각을 하면서, 이런 점자책이 이 작은 코너에 불과함에 우리의 배려는 얼마나 미약한 지 깨달았다. 

또 한쪽 구석에는 큰글자 도서라는 서가가 있었다.  내가 잘 아는 분이 안질환으로 시력을 잃어가고 계셔서, 좋아하시던 TV도 잘 못보시고, 운전도 못하게 되었고, 좋아하는 성경책도 읽지 못하시고 듣는 것으로 대신하는 것을 안타깝게 여기던 터라, 시력이 약한 분들을 위한 큰글자 도서를 발견하니 참 반가왔다.  하지만, 이내 드는 아쉬운 생각, 그 많은 정보와 책들 중에서 큰글자로 가독성있는 책들은 이것 밖에 구비되지 않았구나 하는 점.

몸이 불편한 분들을 위해 더 많은 사회적 배려가 있어야 하겠다는 생각을 새기면서,

우리나라에 있는 점자 도서관들을 찾아보니, 서울에 몇 곳, 지방에 몇 곳, 손에 꼽히는 정도에 불과하였다.  이 분들을 위한 오디오북이나 디지털 자료들도 무수히 있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요즘 우리에게 정보를 주는 매체 중 가장 주요한 인터넷과 모바일 매체가 시각장애를 가진 분들에게 얼마나 다가갈 수 있을지... 그 답답함을 오늘이라도 조금 공감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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