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자
- 레퍼런스 바이 비 편집부
- 출판
- 비미디어컴퍼니 주식회사(제이오에이치)
- 출판일
- 2023.06.15
나는 베르베르를 좋아하고, 프랑스어를 할 수만 있다면 베르베르를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어보면 좋겠다는 상상을 한 적이 있던 애독자이다. 베르베르를 좋아하는 이유는 그의 글이 남다른 상상력을 보여주며,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세계로 나를 이끌어가기 때문이다. 가끔은 베르베르의 지나치게 발칙한 상상력이 나를 불편하게 만들어, 그의 세계와 그의 문학에의 접근을 소원하게 하기도 하지만.
베르베르를 밀착 취재해서 그의 일상과 루틴까지 보여주는 걸로 포장된 (내 생각에는 그러했다), <레퍼런스 바이 비 편집부>의 "베르베르의 조각들"은 베르베르를 좀 더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다는 기대로 들어갔다가, 약간의 실망감을 가지고 중간 샛길에서 나와버린 책이었다.
이런 방식의 기획을 통해 베르베르를 모르는 사람들에게 그를 향한 길을 안내해주는 의미가 있을까? 베르베르를 알지 못하는 사람은 이 책이 주는 정보에 당초 관심이 없을 것이고, 베르베르를 읽고 애독하는 사람에게는 그의 세계를 관통하지 못하는 주변정보들이란 부족함과 아쉬움만 더하지 않겠는가?
내가 받은 느낌은 "나는 베르베르를 만나러 갔는데, 베르베르를 한두 번 만난 적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돌아온 듯한" 찜찜함이랄까? 이건 베르베르의 한 조각을 곁눈으로 본 것에 불과하다는 생각... 억울했다.
그래서 최근에 발간된 <베르베르씨, 오늘은 뭘 쓰세요?> 이 책을 읽게 되었다. 베르베르는 베르베르 자신이 말해야 진정 베르베르다운 것이겠다는 생각에서이다. [독서후기는 별도로 작성 예정]
이 책<베르베르씨, 오늘은 뭘 쓰세요?>을 통해 베르베르의 자전적 이야기로 작가를 만나고, 그 다음에는 다시 그의 소설의 나라로 들어갈 생각이다. 소설가를 만나려면 그의 소설로 들어가야 하는 법...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 굴로 들어가야 한다는!
베르베르를 만난 분들의 이야기 조각은 그만 잊기로 했다. 출판에 애쓰신 분들(비미디어 컴퍼니 주식회사)께는 미안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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