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ooks&Dream

글을 잘 쓰고 싶어요, 스티븐 킹의 <유혹하는 글쓰기>

by 하이디필~굿 2023. 12. 28.
SMALL

 

소설이나 수필이나 논문이나 기사를 쓰는 것도 아니지만, 나도 글을 잘 쓰고 싶다.  적어도 생각하는 것만큼은 잘 표현하고 싶은 욕구.  그래서 소설을 쓰고 있는 작가인 지인에게 물었다.  "나, 글을 잘 쓰고 싶어.  좋은 책 있으면 소개해 줄래?"  그랬더니 이 책을 소개해줬다. 

 

바로, 스티븐 킹의 <유혹하는 글쓰기>라는 책이다.

 

 
유혹하는 글쓰기
《쇼생크 탈출》《미저리》《그린마일》등 발표하는 소설마다 베스트셀러가 되고 바로 영화화 되는 세계적 베스트셀러 작가 스티븐 킹의 글쓰기 비결을 제시한 책이다. 스티븐 킹은 이 책에 그의 소설처럼 속도감있고 솔직하며 명쾌한 글쓰기를 얘기한다. 무엇보다도 소설의 목표는 정확한 문법이 아니라 독자를 따뜻이 맞이하여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 그리고 가능하다면 자기가 소설을 읽고 있다는 사실조차 잊게 만드는 유혹 행위임을 일깨운다. 또한 글쓰기의 가장 큰 맥락부터 수동태와 부사의 남발을 피할 것, 서술, 묘사, 대화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방법들, 좋은 글을 쓰기 위한 연장들 등에 관해서도 풍부한 예화와 함께 상세하고 재미난 설명을 곁들인다. 더불어 창작에 처음 눈을 떴던 어린 시절부터 첫 장편 《캐리》를 내놓기까지 힘들었던 젊은 시절, 출간하는 소설마다 베스트셀러화, 죽음 직전에서 글쓰기에 대한 열망으로 건강을 회복했던 사건 등 자신의 경험과 연륜도 함께 소개했다.
저자
스티븐 킹
출판
김영사
출판일
2002.02.20

 

 

너무나도 미국적인 공포소설의 거장인 스티븐 킹이 유혹하는 글쓰기 비법을 알려준다니, 제목 자체가 매혹적이군!

저자인 스티븐 킹 자신이 어렸을 적부터 글을 쓰는 동기를 갖게된 사건, 이렇게 이렇게 성장해 나갔던 과정의 에피소드들을 죽 늘어놓으면서, "글쓰기는 가진 재능이 있어야 하는 것이지만, 당신도 할 수 있다"라는 논조로 자기 이야기로 먼저 몰입시킨다.  어쩌면 저자가 쓴 공포소설의 주인공 이야기보다 더 재미있는 소설같은 실화가 나를 사로잡는다.

 

그러면서, 당신이 글을 잘 쓰려면 많이 읽으라는 평범한 충고도 해준다. 

 

그리고 삶의 과정에서 주변에 일어났던 크고작은 일들과 어느날 밤에 꾼 꿈... 이런 모든 것들이 그에게는 소설의 테마가 되었던 과정, 그리고 그의 생애에서 하마터면 수렁에 빠질 뻔 했던 술과 마약에 쩔었던 시절, 그리고 그것에서 빠져나와 오늘 전세계에 알려진 유명한 작가가 된 그의 일대기를 숨가쁘게 읽게 된다.

 

글쓰기를 가르쳐준다던 당신, 작가의 이야기 속으로 나는 또 빠져들고 있음을 기분좋게 느낀다. 

 

마지막으로 그가 이 책을 쓰고 탈고하기 전에 당했던 엄청난 사고, 그 아픔의 극복과 함께 작가의 글쓰기 작업이 다시 시작된다.  이 책은 글쓰기 요령에 관한 것보다는 글쓰는 한 사람의 인생, 글을 쓰는 사람의 시선, 그리고 운명적인 글쓰기 등, 글을 쓰는 작업 자체에 대하여 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준다.  

 

글을 잘 쓰고 싶어서, 무엇이라도 얻어가려고 책을 열었다가, 글 잘쓰는 선생님의 이야기에 매료되어서 본래의 목적을 차라리 덮어버린... "유혹하는" 책이다.

 

p.s. 글쓰기에 대해 배우고자하는 처음의 목적은 잊어버린 듯, 작가의 이야기에 몰입되어 읽었는데, 이제까지는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소설 쓰기"에 내가 관심을 갖게되는 것은 왜일까?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