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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Dream

영암군립 하정웅미술관

by 하이디필~굿 2023. 1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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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디가 영암에 다녀왔는데요, 영암을 한낱 남도의 작은 고을이라 생각했지만, 마음을 넓게 내주는 친구가 있어서 영암을 좋아합니다.  그런데, 이번에 가서 보니 영암에 볼거리, 문화적 자원이 너무 많은 거에요.

호호, 영암군 관광안내 책자까지 잘 수집해 왔으니, 다음 방문 때는 구석구석 좋은 볼거리를 즐기고 와서 또 블로그에 소개할 수 있도록 할께요.

 
영암의 <월출산이야기>라는 곳에서 점심을 먹고 비치된 관광안내책자를 보게 되었어요.
 
 

영암맛집 월출산 이야기: 닭과 오리의 풀코스

하이디가 남도여행 갔다가 영암에서 맛있는 닭요리를 푸짐하게 먹고 왔답니다. "영암"하면 "월출산"이죠! 영암맛집 입니다. (내돈내먹) 영암 사는 친구가 소개해서 이곳을 알게 되었고, 지난 번

haidi-cooks.tistory.com

영암 출신의 재일 사업가 하정웅이라는 분의 소장품을 영암군에 기증하셔서 영암군립 하정웅미술관이라는 곳에 보관하고, 전시하시는 것 같더라고요.  우와~~ 그분의 소장품 중에는 중학교 때 미술교과서에서 배운 "마리 로랑생"의 작품도 있답니다.  오 마이 대박!

식당에서 나와서 걷다보니, 이렇게 멋있는 작품도 하정웅님이 기증한 거라네요!
이분을 기리는 하정웅로(하정웅 거리)가 있네요.  무조건 무조건, 하이디는 여기를 가보고 싶어졌어요.  하정웅 미술관. 
하정웅 미술관은 빛고을 광주에도 있더라고요.  광주시립, 영암군립 두 군데나 기증 미술관이 있네요.  (왜 부러운 거죠?)
포스팅이 좀 게을렀지만, 우리가 방문한 때는 은행잎의 노랑이 절정을 이루고 있었답니다.
정말 아름다운 날씨였어요.  하정웅 미술관의 마당에는 크고 작은 조소 작품들이 잔디 마당에서 우리를 맞아주고 있었어요.

 

용춤을 추는 무용수들 너머로 하정웅미술관의 본관이 보이네요.

건물 쪽에서 무용수들을 바라보니, 멀리 보이는 건 월출산 아니겠어요?  이렇게 아름다운 미술관은 그리 흔하지 않아요.  서울시립미술관 등도 이렇게 좋은 풍광을 소유하지는 못했지요.

지금 전시하고 있는 기획전 <선과 여백의 미학>은 한국, 중국, 일본 작가의 수묵화 작품으로 동양화법의 아름다움과 깊은 의미를 전해주고 있는 것 같아요.

 

선과 여백의 미학 / 영암군립 하정웅미술관
2023. 9. 1 ~ 2024. 3. 3

내년 3월3일까지 전시됩니다. (개관시간: 월~일 10시~18시, 넓은 주차장 있습니다.)  영암에 가시거나 부근에 지나신다면 관람해 보시기 권장드려요.

선과 여백을 느낄 수 있는 동양적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고요, 작품 수는 많지 않으니 짧은 시간 내서 들러 보면 좋을 것 같아요. (무료입장)  

그런데, 기획전보다 더 인상적이었던 건 미술관 자체였어요.  그리고 하정웅이라는 미술가이자 콜렉터이신 그 분에 관심을 갖게 되더라고요.

하정웅미술관의 널찍하고 높은 로비(?) 공간이에요.  높은 벽면에 붙어있는 것은 하정웅님의 고흐풍 그림이에요. 
여기 또 하나의 기획전이 있었네요.

여기 보이는 작품들도 1층에서 2층 올라가는 난간에서 본 하정웅님의 회화작품인데요, 비둘기와 평화를 상징하는 메시지를 주고 있어요.

2층 사무실에 하정웅 님의 작품이 있다고 해서 가봤는데요, ...
여기에는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을 묘사한 하정웅님의 회화 작품이 벽면을 장식하고 있었는데요,
단정하게 놓인 모던한 스타일의 소파와 자잔한 집기들이 마주 인상적이었어요.
 

 

아, 진짜... 여기가 내 사무실(응접실)이었으면!

 

미술관이라면 의자도 이 정도 디자인의 위력은 보여줘야 한다고 하이디는 생각합니다.
미술관 2층 유리창에서 내다 본 전경, 월출산과 미술관 주변이 한폭의 풍경화 그 자체입니다.
2층 사무실에 걸려있는 그림들은 하정웅 선생님의 <호남 사계절>이었습니다.

 

하정웅 선생님의 조소 컬렉션들이 2층 올라가는 계단 가에 이렇게 놓여 있어요.  하나 하나 독특한 조형미와 뜻을 가진 작품들임이 분명합니다.
하정웅 선생님의 2층 올라가는 복도에 붙어있는 그림들의 설명입니다. 
"영원 (평화 행복)"이 어떤 작품인지, "고흐와의 만남"이 어떤 작품인지 딱 봐도 알 수 있겠지요!
이렇게 친구와의 멋진 미술관 관람을 마치고 조각품 앞에서 기념 촬영까지, 너무도 완벽한 가을 영암여행이에요!
 

같이 여행하는 동행분이 문화적인 걸 (전시 등) 좋아하지 않거나, 걸음이 불편하거나 하다면 이 또한 쉽지 않다는 사실을 생각하면서, 오늘도 힘껏 걷고 마음껏 보고 즐긴 여행이 어찌 감사한지 모르겠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유약을 사용해서 도자기를 만들기 시작한 곳이 바로 영암이라고 해요.  마한의 정기가 살아있는 氣의 고장 영암, 다시 올 때는 꼭 도기박물관을 관람하겠다는 다짐을 하고, 집으로 오는 발걸음을 재촉해야 했다지요.

 

이상, 알프스 산골 하이디의 영암군립 하정웅 미술관 방문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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