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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Dream

에곤 실레(Egon Schiele, 에곤 쉴레)의 작품들: 가족, 포옹 외

by 하이디필~굿 2023. 1. 26.
SMALL

Self-portrait with striped shirt (1910)

 
제임스 딘
직업
영화배우
소속
-
사이트
-

 

에곤 실레(1890~1918)의 자화상을 보면, 괴기스러울만치 왜곡된 형태와 색으로 표현된 것도 있지만, 위의 자화상(1910)과 같이 댄디한 모습을 가진 것도 있다.  실제로 그는 카메라 앞에서 포즈 취하기를 즐겼다고 한다. 

유난히 자기 모습을 그림의 소재로 삼기 좋아했던 에곤 실레의 자화상(200여점이나 된다고 함)이나 그의 사진을 보면, 한 때 반항하는 젊은이의 아이콘이었다는 제임스 딘(1931~1955)이 생각난다.  20대에 생을 마감한 것도 두 사람의 공통된 점이다. 

 
이유없는 반항
늘 혼자인 짐 스타크(제임스 딘)는 새로운 마을로 이사 온 첫 날부터 말썽을 일으킨다. 그런 그를 경쟁 상대로 생각하는 버즈 일당과 원치 않은 만남이 이루어진다. 짐은 밤마다 벼랑 끝까지 차를 몰고가서 절벽 가장 가까이 멈추는 사람이 이기는 치킨 런 게임을 즐긴다. 그에게 버즈 일당은 도전을 해오고 버즈(코레이 앨렌) 와 짐은 경기를 치른다. 그러나 버즈가 벼랑에 떨어져 죽자 짐은 죄책감에 방황한다. 짐에게 복수하려는 버즈 일당의 추격을 피해 짐은 페허가 된 저택으로 도망가지만 그들과 싸우는 도중 일당 중 하나가 우발적으로 총을 발사하고...
평점
8.7 (1999.07.10 개봉)
감독
니콜라스 레이
출연
제임스 딘, 나탈리 우드, 살 미네오, 짐 배커스, 앤 도런, 코리 앨렌, 윌리암 호퍼, 로첼 허드슨, 데니스 호퍼, 에드워드 플랫, 스테피 시드니, 마리에타 캔티, 버지니아 브리삭, 베벌리 롱, 이안 울프, 프랑크 마졸라, 로버트 폴크
 
에덴의 동쪽
1917년, 캘리포니아 사리나스에서 농장을 경영하는 아담 트라스크(레이몬드 메세이)의 두 아들 애런과 칼. 애런은 건전한 청년이지만 칼은 성격이 거칠고 언제나 불만에 찬 눈초리이다. 아담은 아내 케이트가 남편과 자식을 버리고 집을 나가 버린 후 칼에게 부도덕한 아내의 피가 흐른다는 생각에 이유없이 그를 미워한다. 그러던 중 칼은 어머니의 소식을 듣고 당장 달려가지만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과 동시에 그녀의 부도덕한 생활에 혐오감을 느낀다. 한편 양배추에 얼음을 재어 뉴욕으로 보내는 새로운 사업을 시작한 아담은 양배추를 실은 열차가 사고를 일으키는 바람에 얼음이 녹아서 양배추는 모두 썩어버리고 아담은 한번에 모든 것을 날려버린다. 무일푼인 아버지를 기쁘게 해드리고 싶었던 칼은 곧 전쟁이 일어날 것이라는 예측을 하고 어머니에게 5천 달러를 얻어 그 돈으로 콩을 매점한다. 칼은 애런의 애인인 애브라(줄리 해리스)와 유원지에서 우연히 만나지만 애런이 칼과 애브라 사이를 질투하여 이들 형제가 싸우는 모습을 보고 애브라는 애런보다 인간적인 따스함과 격정을 지닌 칼에게 서서히 마음이 이끌린다. 그런데 애런이 아버지 아담의 생일날 둘 사이의 약혼을 발표하여 이를 부친의 생일 선물로 바치고 아담도 기뻐한다. 반면 칼은 콩을 팔아서 번 돈 5천 달러를 아버지께 드리지만 전쟁을 이용해 번 돈이라고 도리어 심한 꾸중만 듣는다. 칼은 참지 못하고 애런을 데리고 어머니 케이트가 있는 곳으로 가 그녀의 참모습을 보여준다. 정숙한 어머니라고 믿었던 애런은 충격을 받고 자포자기해진 채 군에 입대하고 충격을 받은 아버지는 뇌졸증으로 쓰러지고 만다. 칼은 양심의 가책을 받아 아버지에게 용서를 빌지만 아버지의 표정은 아무런 감정도 표현되지 않는다. 애브라는 아담한테 칼에게 사랑을 베풀라고 간청하고 집을 떠나기로 결심한 칼이 떠나기 전 병원으로 찾아와 작별인사를 드리자 이윽고 아담은 들릴락말락한 목소리로 `간호원 대신 칼이 간호해 달라`고 말한다.
평점
8.7 (1955.01.01 개봉)
감독
엘리아 카잔
출연
제임스 딘, 레이몬드 마세이, 줄리 해리스, 리차드 다발로스, 벌 아이브스, 조 반 플릿, 앨버트 데커, 로이스 스미스, 해럴드 고든, 닉 데니스

2019년 비엔나의 벨베데레 궁전, 오스트리아 미술관에서 에곤 실레의 그림들을 보고, 정말 한참을 들여다보며 대화를 해야 할 그림이라고 느꼈는데, 일행도 있고, 더 봐야 할 전시실도 많고 해서 맘껏 누릴 수가 없었기에, 다음에 느긋하게 살펴봐야겠다 생각하고 사진을 찍어 두었었다.

<가족>

 

<두 아이를 데리고 있는 어머니>

 

<포옹>
<죽음과 소녀>

<포옹>

Die Umarmung (1917) [포옹]

이 그림은 사랑을 나누는 남녀의 모습을 그린 것으로, 실레가 1915년 에디트와 결혼한 후이므로 실레 부부가 모델이었음직 하다.  실레는 에디트와 결혼한 지 나흘 만에 (당시 1차 세계대전으로 유럽은 전쟁 중이었으므로) 징집이 되어 아내를 데리고 여기저기에서 군생활을 했었고, 재능을 인정받아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허용되기도 했었다고 한다.  그런 환경 때문일까, 두 사람의 모습이 강렬하게 표현되기는 했어도 이불(시트)에 깃발의 모양이 있는 것 하며, 불안한 심리적 요소가 엿보인다.  이 그림을 보고 정서적 충격을 받는 사람들 중에는 '징그럽다'라고 표현하는 이들도 있는데, 피부의 색에 실레가 (특히 자화상에서) 녹색을 즐겨쓰는 것이 일반 관객의 눈에 시신이나 그런 섬뜩한 인상을 주기도 한다고 생각한다.

 

<죽음과 소녀>

Death and girl (1915) [죽음과 소녀]

아내의 죽음을 암시라도 한 걸까?  실레의 아내 에디트는 1918년 임신을 해서 가정을 꿈꾸게 되었지만, 1918년 10월 임신 6개월의 태아와 함께 스페인 독감으로 에디트가 죽고, 실레도 사흘 후 같은 병에 감염되어 죽게 된다.  그림에서 죽음의 사자가 소녀의 머리채와 어깨를 강하게 거머쥐고 있다.  소녀의 다리는 저항하고 있고, 그의 갈라진 치마자락이 모종의 싸움을 암시하고 있지만, 죽음의 손에 거의 가려진 소녀의 팔은 너무도 힘없이 가늘게만 보이고, 압도적인 죽음 앞에 소녀는 흰색 천의 외부로 상징되는 다른 세계로 이끌려가는 모습이다.  그림의 배경에서 알 수 없는 색과 형태의 세계가 피안의 길을 말해주고 있는 듯하다.

 

<두 아이와 함께 있는 어머니>

Mutter mit zwei Kindern (1915-17) [두 아이와 함께 있는 어머니]

이 그림과 아래 가족의 그림에서 보면, 실레는 어머니라는 역할과 모성에 대하여 대단히 큰 연민과 서러움을 갖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두 명의 색동옷을 입은 아기를 안고 있는 어머니의 표정이 무언가 감당하기 어려운 불안과 근심으로 어두워져 있다. 어머니의 무릎에 얹어진 하얀 천에 알 수 없는 접힌 무늬가, 색동옷의 아기들과 대조되며, 아이들이 생기있는 붉은 안색을 가졌음에도 어머니의 근심을 반영하듯 무표정의 그늘이 드리워있다.

 

<가족>

실레 자신을 그린 것이 틀림없는 아버지의 모습은 뭔가 활기와 희망으로 벅차보이는데, 이에 대조적으로 여인(어머니)는 먼데를 바라보는 눈길에 근심이 가득하다.  원래 이 그림에는 아기가 있는 자리에 꽃이 그려져 있었다가, 실레가 아기를 기대하게 되자 꽃 대신 아기를 그려넣은 것이라고 한다.  그런데, 아기가 유럽 혈통의 아기 같지가 않다.  오히려 중국화에서 나옴직한 얼굴 내지 일본 아이를 그린 것 같다.  당대에 비엔나에서 일본 문화가 유행처럼 각광을 받았다고 하는데, 그런 영향일까?  내 눈에는 아무래도 아시안 아기 또는 탱화 같은데서 나오는 아기 부처의 형상 같은 느낌이다.

Die Familie (1918)&nbsp; [가족]

놀랍게도 실레와 같은 해에 사망했지만 실레(28세)보다 딱 두 배의 나이(56세)만큼 살다 간, 실레의 스승이었던 구스타프 클림트의 아기 그림(아래)에도 유사한 모양으로 그려진 아기가 등장한 것을 발견했다.   클림트 그림의 아기도 실레의 아기와 같이 어린 아이의 표정은 찾아보기 힘든 어른 같은 표정이며, 시선은 아래를 바라보는, 신비로운 느낌을 준다.  다만 실레의 그림에서는 어색하리만치 아기의 위치가 맨 아래인 반면, 클림트의 그림에서는 요람인지 이불인지 잔뜩 쌓아올린 어떤 형체의 맨 위에 아기가 위치하고 있는 점 대조가 된다. 

구스타프 클림트의 <아기>

 

p.s. 그림에 대한 감상은 전적으로 하이디의 주관적인 생각을 적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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