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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Dream

순천 문화의 거리에서 예술을 만나다

by 하이디필~굿 2023. 1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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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에는 문화의 거리라는 곳이 있어요.  순천에 지인들이 있어서 가끔 방문하는데, 이곳은 내가 참 좋아하는 곳이에요.  작은 미술관과 갤러리들이 많이 있고, 아기자기한 예술적인 카페들도 있고, 조금 더 걸어가면 순천만 정원이 나오는 산책길도 있고 말이죠.

 

내가 좋아하는 S언니랑 하루를 지내면서 예술가들과 그분들의 삶과 작품을 슬며시 만났어요.

 

예술공간 카메라타

 

 

사진작업을 하시는 신상문 작가님의 스튜디오에요.  벽면의 벽화들도 선생님의 작품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걸 알겠더군요.  스튜디오 안에 보니까 이런 솟대를 대상으로 많은 작업을 하신 것 같아요.  차 한잔 하면서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작가님과 S언니의 친분을 매개로 말이죠), 이날은 약속이 있어서 그러지 못해 아쉬워요.

 

 

신상문 작가님의 식물 사진들이 무척 독특하고 아름다왔어요!

내가 좋아하는 호접란의 핏줄무늬가 이렇게 빛날 수가 있나요?

 

들풀에도 이런 형광빛의 빛남을 부여하게 되는 작가님의 기법을 솔라리제이션(사바티에효과)이라 한대요. 

솔라리제이션: 현상 과정에서 필름이나 인화지 등의 감광재료에 극단적인 노광이 주어지면,
현상에 의해 최대 농도가 저하되어
밝은 부분이 부분적으로 반전되어 보이는 현상

사바티에 효과: 필름이나 인화지의 현상 중에 순간적으로 노광을 시키고
그 위에 현상을 진행할 때, 화상이 반전되어 명암이 반대로 되는 현상.

사진에 전혀 지식이 없어서 그러한 사진기법을 이해할 길이 없지만, 보고 광선과 빛을 느낄 수 있음에 감사할 뿐이지요! 

 

삶의 향기 표승은 개인전 (갤러리 Da.Da)

지나다가 이곳에서 (갤러리 Da.Da) 아름다운 공간과 삶의 향기가 녹아있는 작품들을 만났어요.

물질하다 나온 해녀의 모습 같지 않은, 그냥 아줌마나 엄마가 낙지를 뻘에서 잡아올리는 팜플렛의 타이틀 사진이 아주 인상적이죠! 

이런 저런 삶의 모습들을 그려서 우리 각자의 삶을 돌아보게 만들어주는 것 같아요.

어린이들의 작품들이 함께 갤러리를 장식하고 있었어요.  하나하나 자세히 보면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텐데, 그럴 여유가 없어 아쉬웠어요.

갤러리의 창도 하나의 액자만큼이나 아름다운 마당의 모습을 담고 있었어요.

넓지 않은 마당이었는데, 이것이 아마도 목화꽃 같아요. 

 

조강훈 아트스튜디오 원로 여류작가 초대전 <피어, 흐르다>

이곳은 여류작가 초대전이 열리고 있는 줄 알고 들어갔는데, 쓱 둘러보고 나왔어요.  자세히 보니 초대전은 끝났고, 그림이 그대로 걸려있었지만 아무도 안계셔서 주인 없는 집에서 그림을 보기가 좀 민망했거든요.

 

돈언 이은영 초대전: 스스로 그러하다 (曲折)

돈언 이은영의 <스스로 그러하다.  曲折> 무슨 곡절인지는 몰라도 그림의 먹선과 여백들까지 어떤 이야기(곡절)가 있어 보였어요.  수묵화와 채색이 입혀진 그림들과 돈언 작가님의 솔직담백한 대화로 채워진 좋은 시간들이었어요.  공간에 있는 내가 작품과 함께 있었고, 작품들이 나에게 던지는 메시지들도 은은히 들려오는 듯...

 

산수화를 비롯한 그림들이 순수를 표현하고 있는 것 같아서 마음이 정화되는 기분을 느끼게 된 돈언의 개인전이었어요.

이곳은 순천 문화의 거리 모긴미술관, 돈언 이은영님의 개인전은 11월 4일까지 전시됩니다.

 

나성 이영임 개인전 <정원의 꿈 사랑> _ 하얀 갤러리

갤러리의 밤과 낮 (사진 위, 아래)

여기서 열리는 정원의 꿈 전시는 이영임 작가님의 정원에서 발견한 자연스런 동식물의 모습을 그대로 표현한 그림들이었어요.

장소는 하얀 갤러리.

이영임 선생님은 친절하게도 그림을 그리게 된 동기랄까, 정원의 이야기들을 그림에 포함시켜 주셔서 읽으며 찬찬히 보는 재미가 있었네요.

꽃이 벌어지는데 개구리들이 깜짝 놀라요~&nbsp; 이 동화적인 느낌이 어찌나 다정한지요!

 

한가지 이상했던 점은 이렇게 좋은 전시들이 열리고 예술 문화를 꽃피울 환경이 조성되어 있음에도, 그것을 즐기는 분들은 매우 적었다는 점이었어요.  더 많은 예술인들이 멋진 세상을 펼칠 수 있는 순천이 되고, 우리 나라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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