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44 순천 문화의 거리에서 예술을 만나다 순천에는 문화의 거리라는 곳이 있어요. 순천에 지인들이 있어서 가끔 방문하는데, 이곳은 내가 참 좋아하는 곳이에요. 작은 미술관과 갤러리들이 많이 있고, 아기자기한 예술적인 카페들도 있고, 조금 더 걸어가면 순천만 정원이 나오는 산책길도 있고 말이죠. 내가 좋아하는 S언니랑 하루를 지내면서 예술가들과 그분들의 삶과 작품을 슬며시 만났어요. 예술공간 카메라타 사진작업을 하시는 신상문 작가님의 스튜디오에요. 벽면의 벽화들도 선생님의 작품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걸 알겠더군요. 스튜디오 안에 보니까 이런 솟대를 대상으로 많은 작업을 하신 것 같아요. 차 한잔 하면서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작가님과 S언니의 친분을 매개로 말이죠), 이날은 약속이 있어서 그러지 못해 아쉬워요. 신상문 작가님의 식.. 2023. 11. 2. 키아프 KiaF 서울 2023을 다녀온 하이디 우리나라에서 제일 크고 권위있다는 키아프(한국국제아트페어)를 관람하러 코엑스에 다녀왔어요. https://kiaf.org/ 키아프 서울 (Kiaf SEOUL) 키아프 서울(KIAF SEOUL)은 동시대 현대 미술의 가치를 발견하고 미술시장의 흐름을 확인할 수 있는 글로벌 아트페어입니다. kiaf.org 키아프 서울이 어떤 행사인지는 키아프 홈페이지(위 링크)를 참고하시면, 그 규모와 의의를 가히 짐작하실 수 있을 거에요. https://www.ytn.co.kr/_ln/0106_202309071032036625 [뉴스라이브] 세계 미술 시장 '새 거점' 한국...키아프·프리즈 동시 개막 ■ 진행 : 호준석 앵커■ 출연 : 윤여선 한국화랑협회 홍보 ... www.ytn.co.kr 코엑스의 키아프 행사장 안으.. 2023. 9. 9. 베르베르의 조각들_ 조각들로 만족하지 못하는 애독자 베르베르의 조각들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확실히 이례적인 작가다. 프랑스 소설가지만 프랑스적이지 않다는 평을 듣는가 하면, 자국보다 한국이라는 동양의 작은 나라에서 더 큰 성공을 이루었다. SF 소설로 데뷔했지만 이후 하나의 장르로 국한할 수 없는 다층적인 작품을 끊임 없이 선보이며 하드 SF 팬들에게 ‘과연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작품을 SF 소설이라 할 수 있는가’라는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하지만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자신에 대한 평가나 논란 따위는 의식하지 않는 초연하고 순수한 이야기꾼일 뿐이다. 책에서는 이러한 그의 일상과 영감의 원천, 작가라는 직업에 대한 소회, 그가 남긴 유산과 미래에 대한 통찰을 폭넓게 다루며 그를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편집부는 프랑스 파리에서 베르나르 베르베르를 직접 만나 아침.. 2023. 8. 29. [독서후기] 매그레와 벤치의 사나이 (조르주 심농) 매그레와 벤치의 사나이(반양장) 조르주 심농의 『매그레와 벤치의 사나이』. 파리의 생마르탱 대로의 어느 으슥한 막다른 골목, 한 남자가 칼에 찔려 살해당한 채로 발견된다. 루이 투레라는 이름의 이 남자는 오랫동안 한 회사에서 창고 관리인으로 성실하게 일해 온 중년 남성으로,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인상의 인물이다. 이런 으슥한 장소에서 취객이나 건달들 사이의 칼부림쯤이야 흔한 일이지만, 루이 투레같이 지극히 평범하고 얌전해 보이는 남자가 이런 곳까지 무엇 하러 들어와서 살해를 당했는지 매그레는 호기심이 동한다. 수사를 진행하면서 매그레는 루이 씨가 일해 왔던 회사가 3년 전에 이미 문을 닫았으며, 그가 오랫동안 실직 상태였다는 것을 알게 된다. 하지만 그는 부인에게 그 사실을 전혀 알리지 않았.. 2023. 6. 14. 현충일: 현충일 뜻, 현충일의 의미, 각국의 현충일 오늘은 6/6 현충일이다. 현충이라는 단어가 평소에 사용하지 않는 말이라서 현충일의 뜻이 언뜻 들어오지는 않는다. 각 나라마다 국가가 세워지는 과정에서 전쟁들을 치른 역사가 있었고, 많은 사람들이 나라와 민족을 위해, 또 자유로운 민주국가를 위해 목숨을 바치기까지 희생되었다. 이를 기념하여 각 나라는 그분들을 기억하는 날을 법으로 정해서 온 국민이 기념하고 추모하게 한다. 미국은 Memorial Day라고 하여, 5월 넷째주 월요일을 현충일로 지킨다. 우리가 지키는 현충일도 미국의 나 영국의 라는 이름과 같이, 쉽게 이해되고 그 뜻이 떠오르는 단어였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영국과 프랑스, 캐나다는 11월 11일을 우리의 현충일과 같이 나라를 지키다 순국한 호국영령들을 추도하는 날로 지키며, 독일은 우리.. 2023. 6. 6. [알프스 하이디의 꽃 이야기] 덴섬 (3월), 콜레우스 (5월) 꽃 알프스에는 꽃이 안팎으로 피어서 함께 살아가요. 오늘은 집안에서 실내 분위기를 차분하게 가꾸어주는 덴섬과 콜레우스를 보여드릴께요. 4월에 밖에는 벚꽃이며 철쭉이며, 귀룽나무, 송화까지 별별 꽃이 다 피었지만, 아직 실내가 서운한 3월에 겨울이 지나갔음을 제일 먼저 알려주는 건 이 덴섬이에요. 다육이의 일종인데, 전에 꽃이 예뻐서 포트에 있는 것을 하나 사다놨는데 (3천원이던가? ...) 점점 커지고 번져서 이제 화분으로 4개가 되었어요. 그 중 2개의 화분에서 빳빳한 공단 (silk) 같은 꽃이 피어나네요. 과습하지 않게 무심한 듯 관리해 주면 이렇게 꽃을 보여주는 아이, 덴섬이었습니다. 이 덴섬은 얼마나 새침한가 하면요, 하루에 두어 시간 밖에는 얼굴을 안보여준답니다. 기분 좋은 대낮에 잠깐만 방긋 웃.. 2023. 6. 1. 조르주 심농의 "매그레 시리즈" 중 <누런 개> 누런개(매그레 시리즈 5)(양장본 HardCover) 조르주 심농의 인기 추리 소설 시리즈 「매그레 시리즈」. 추리 소설 역사상 가장 사랑받는 주인공 중 하나인 매그레 반장. 사건 이면에 숨은 진실과 인물들의 심리를 파헤치며 인간적으로 범인을 대하는 그의 모습은 많은 독자들을 열광시켰다. 타인의 처지를 공감하는 능력으로 사건의 본질을 파헤���는 기동 수사대 매그레 반장의 활약이 펼쳐진다. 제5권 『누런 개』는 공포를 일으키는 누런 개의 모습을 통해 인간 심리를 날카롭게 그려낸 작품이다. 브르타뉴의 항구 도시 콩카르노에서 지역 유지인 모스타구엔이 총격을 받는다. 피를 흘리며 쓰러진 그의 곁에는 마르고 지저분한 누런 개 한 마리가 어슬렁거린다. 이어지는 사건들 때문에 조용했던 도시는 혼란에 휩싸이고, 사건.. 2023. 4. 30. 김훈의 소설: <하얼빈> 하얼빈(양장본 Hardcover) ‘우리 시대 최고의 문장가’ ‘작가들의 작가’로 일컬어지는 소설가 김훈의 신작 장편소설 『하얼빈』이 출간되었다. 『하얼빈』은 김훈이 작가로 활동하는 내내 인생 과업으로 삼아왔던 특별한 작품이다. 작가는 청년 시절부터 안중근의 짧고 강렬했던 생애를 소설로 쓰려는 구상을 품고 있었고, 안중근의 움직임이 뿜어내는 에너지를 글로 감당하기 위해 오랜 시간을 들여 ‘인간 안중근’을 깊이 이해해나갔다. 그리고 2022년 여름, 치열하고 절박한 집필 끝에 드디어 그 결과물을 세상에 내놓게 되었다. 『하얼빈』에서는 단순하게 요약되기 쉬운 실존 인물의 삶을 역사적 기록보다도 철저한 상상으로 탄탄하게 재구성하는 김훈의 글쓰기 방식이 빛을 발한다. 이러한 서사는 자연스럽게 김훈의 대표작 『칼.. 2023. 4. 29. 이전 1 2 3 4 5 6 다음